"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하는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국내 자회사들의 실적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57조원에 순이익이 10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삼성전자의 국내 자회사들은 대부분 적자로 돌아서거나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57조6천324억원, 영업이익 12조169억원, 순이익 10조7천867억원, 수출 47조5천95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순이익 10조원 시대를 열면서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에서 2003년 실적 기준으로 순이익 100억달러대를 달성한 기업은 엑손모빌, GE 등 9개사로 이 가운데 제조업체는 도요타자동차 뿐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상법상의 국내 10개 자회사중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된 곳은 3개 업체에 불과했다. 백색 가전제품을 제조하는 삼성광주전자의 경우 순이익 규모가 지난 2002년 787억원에서 2003년에는 568억원으로 28% 감소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155억원으로 급감했다. 오디오를 제조하는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블루텍도 순이익 규모가 지난 2002년 358억원에서 347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는 28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스테코는 지난 2003년 73억원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 6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가전제품 판매업을 담당하는 리빙프라자의 경우 지난 2002년 순이익이 111억원에 달했으나 2003년에는 16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작년에는 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서비스도 지난 2003년 61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39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일본 소니와의 합작법인 `에스엘시디(S-LCD)'는 초기 투자가 집중되면서 지난해 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광섬유제조업체인 SEHF코리아도 8천3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크론은 지난해 31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보다 순이익이 3억원 가량 늘었고 세머스도 2003년 25억원에서 지난해 68억원으로 이익규모가 증가했다. 물류업체인 삼성전자로지텍도 작년 순이익이 5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9.8%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이나 자회사로 분리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저수익 부문을 분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모회사와 자회사의 실적 차별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