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하나포스TV'란 이름의 TV 포털 서비스를 내놓고 KT의 '홈엔'과 대결한다. 하나로텔레콤은 30일 텔레비전으로 일반 TV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하나포스TV'서비스를 올 가을께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방송은 기존 TV망을 통해 시청하되 VOD 등 다른 콘텐츠는 인터넷망(IP)으로 이용하는 방송·통신 융합 상품이다. 인터넷망 만을 이용해 TV나 VOD 등을 즐기는 인터넷방송(IPTV)의 전 단계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개막될 IPTV 시대에 대비해 먼저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며 "현재 서비스 중인 KT의 홈엔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를 위해 디지털TV 전문 업체인 이레전자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셋톱박스를 내장한 'IP·셋톱박스 일체형 디지털TV'를 개발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이 디지털TV를 이용한 TV 포털은 기존 방식과 달리 셋톱박스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나로측은 설명했다. 이레전자는 자사의 32인치와 42인치 LCD·PDP 디지털TV인 '제이투(J2)'에서 내장형을 구현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하나포스TV를 이용하면 뉴스 생활정보 게임 등 차별화한 콘텐츠를 가정에서 TV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콘텐츠는 전문 자회사인 하나로드림이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KT가 먼저 TV 포털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용자가 3000명에 그치는 등 선점 효과가 크지 않아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계열사인 두루넷에도 이 서비스를 접목해 KT를 협공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KT 관계자는 "홈엔은 홈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서비스로 하나포스TV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TV 실시간 방송만 가능해지면 곧바로 IPTV로 전환할 수 있고 그동안 쌓아 놓은 노하우에서도 하나로와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고기완 기자 dadad@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