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담도개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은 29일 자신을 `싱가포르 파워'에 고용된 `시니어 컨설턴트'(Senior Consultant)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정부가 대주주인 홀딩스(투자지주회사)가 투자한 여러 회사중 싱가포르 파워에 고용된 시니어 컨설턴트"라면서 "지금도 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매월 5천달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싱가포르 파워는 싱가포르에서 송전, 배전 등을 맡는 회사"라면서 "한국에서 사용할 명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컨설턴트 대신 `어드바이저'(Advisor)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내가 싱가포르 파워 직원이냐 아니냐는 판단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날 오후 감사원 기자실에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문제가 된 (도로공사 제출) 이력서는 내가 작성, 제출한 것이 아니다"면서 "당시 내가 해외에 있을때 행담도개발 직원들이 급히 필요해 잘못 알고 작성한 것으로, 이 또한 내 실수이므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시절 받은 메달은 단순한 기념메달로 85년 세계 청소년대회 후인지 86년 아시안게임 때문인지 다른 많은 학생들이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 기념메달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 의원은 앞서 27일 "김 사장이 도로공사에 제출한 이력서에 지난 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훈장을 받은 것으로 (허위)기재했다"며 김 사장의 이력에 의혹을 제기했었다. 김 사장은 이날 해명내용이 담긴 A4용지 2장짜리 이력 및 경력서와 함께 영문으로 된 25장짜리 싱가포르 파워 고용계약서, 상훈 증명서 등 총 34장의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한편 김 사장은 앞서 28일 감사원 감사로 행담도개발 사업이 불투명하게 된데 대해 "한국인으로서 이 사업을 반드시 완성하고 싶다"면서 "리스크를 안고 지금까지 왔고 예전의 막혔던 일들이 풀리고 있는데 이제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업청산을 위한 국제소송 준비 움직임과 관련, "일부 법률파트쪽에서 그런 얘기가 있지만 이는 과거 도로공사와 협조가 미진하게 진행될때 마다 검토된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