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핵에너 지 개발 관련 발언은 허풍이 아니며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27일 보도했다. 로저 노리에가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이 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22일 언급한 핵에너지 개발 계획은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상당히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리에가 차관보는 워싱턴에서 열린 호세 미겔 인술사 신임 미주기구(OAS) 사무총장 취임식에 참석,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은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브라질을 포함한 모든 인접국은 차베스 대통령의 발언이 중남미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리에가 차관보는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즉각적으로 베네수엘라나 이란과 핵에너지 개발 관련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이는 미국 정부의 견해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와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평화적인 목적을 위한 핵에너지 개발 계획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6일에는 핵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산유국이기 때문에 핵에너지 개발이 필요없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한 대체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마련한 핵에너지 개발 계획안을 승인했다. 중남미 외교문제 전문가들은 차베스 대통령의 핵에너지 개발 계획은 1차적으로 미국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핵개발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