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은 25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과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의혹 등과 관련, 검찰과 감사원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이광재(李光宰) 의원 등 당사자들에 대해서도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철도공사와 관련해 이광재 의원의 소환이 예정돼있고, 행담도 의혹과 관련해 문정인(文正仁) 동북아시대위원장이 거명되는 형편"이라며 "당사자들의 해명이 있긴 하지만, 검찰과 감사원이 기관의 명예를 걸고 가혹하리만치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또 "의혹의 빌미를 제공한 두 분, 또 앞으로 더 나올지도 모르는 분들도 그 결과에 대해서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사자 책임론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문 의장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은 양대 의혹 사건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을 경우, 열린우리당의 신뢰성과 도덕성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우리당은 비장한 심정"이라며 "풍찬노숙을 각오하고 당을 만들었고 일체의 기득권과 담을 쌓아왔는데, 우리당내에 어설픈 동정이 존재할 수 없다"며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문 의장은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느냐는 말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털어주기 바란다. 털고 또 털어서 먼지가 안 날 정도가 돼야 우리당은 도덕적 리더십을 확립한 정치세력으로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의혹사건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의혹을 폭로하는 데도 분명한 책임이 존재한다"면서 "근거없는 소문과 의혹을 모아 음습한 정치를 하려는 세력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21세기 대명천지에 아직도 그런 퇴행성 정치를 하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