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의 쿠웨이트 원유집하시설 수주는 국내 건설사 수주 사상 단일 플랜트로는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쿠웨이트 원유집하 및 가압장 시설공사는 총 사업비가 19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공사로 분리 발주된 두 개(A,B) 그룹 중 B그룹 공사다. 이번 공사 수주전에는 Petrofac,SNC,TR 등 해외 유명 업체를 포함,모두 5개 업체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설계·구매·시공을 포괄하는 턴키(일괄도급) 방식으로 발주된 이번 공사 범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쿠웨이트 남동쪽 일대에 흩어져 있는 10개의 낡은 원유집하시설과 1개 가압장의 원유처리시설을 증설하는 사업이다. 또 하나는 안전관리를 위해 지하에 매설된 노후 배관대신 지상에 대체 배관을 구축하는 공사다. 공사는 2007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자원개발 민간외교를 통해 쿠웨이트 정부 및 국영석유회사 KOC(Kuwait Oil Company)와 돈독한 인연을 쌓아온 최태원 SK㈜ 회장이 이번 공사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40여 년에 걸친 원유 공급을 통해 쌓인 SK㈜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신뢰와 공기단축,무사고 고품질 등 기존 발주 공사에 대한 신뢰도 이번 공사 수주에 한몫했다. 한편 SK건설은 이번 공사 수주와 함께 현재 최저가 낙찰자로 선정된 PIC아로마틱 공사까지 수주할 경우 쿠웨이트에서만 모두 25억달러의 공사를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관호 SK건설 사장은 "쿠웨이트 정부기관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석유정제와 유화플랜트 공사 등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