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교도소가 살인 용의자의 자백을 받기 위해 비둘기 100마리를 죽였다고 힌두스탄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뉴델리와 접경하고 있는 가지아바드의 다스나 교도소측은 한달쯤 전에 한 재소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용의자인 찬드라비어 차우다리의 자백을 받으려고 그가 키우던 비둘기 100마리를 차례로 살해했다. 교도소측은 지난달 발생한 재소자 사망사건의 용의자로 차우다리 등 4명을 지목하고 추궁했으나 자백을 거부하자 차우다리가 보는 앞에서 그가 키워온 비둘기를 한마리씩 잡아와 목을 부러뜨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살인 혐의로 6년째 복역중인 차우다리는 교도소 내에서 비둘기 400마리를 키워왔으며, 최근 면회온 사람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도소측은 "차우다리가 지어낸 이야기"라며 부인하고 있으나 동물보호 단체들은 간수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발끈했다. `동물을 위한 사람들'의 아쉬마 샤르마 지부장은 "교도소 인근에서 죽은 비둘기들을 많이 봤다"고 주장하면서 "인도 형법에는 새를 죽이면 최고 2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지아바드 지방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