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기아 등 자동차 대공장 노동조합이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위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연대 투쟁에 본격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파견 자동차 회사의 사내 하청 노동자 정규직화와 불법파견 철폐 등을 위해 정규직(원청)과 비정규직(하청) 노동자가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연맹은 먼저 현대차 노조가 불법파견 문제에 대한 `원하청 특별교섭'을 회사측에 요청하는 동시에 연맹 임원을 단장으로 한 농성단을 구성해 교섭 시점부터 현장 천막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5월말이나 6월초에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 노조에 가입시켜 실질적인 원ㆍ하청 노조의 공동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금속연맹은 아울러 현대차, 대우차, 기아차, 하이닉스 등의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사례를 모아 이날 노동부에 진정했으며 6월초에는 불법파견과 비정규직 탄압 실태를 고발하는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노동부가 불법파견을 적발한 뒤 시정을 위한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면서 "회사측도 사내 하청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를 수용하기는 커녕 탄압을 일삼고 있어 본격적인 연대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달 하순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되는 국제금속노련 총회에서도 한국 대기업의 불법파견 행위와 비정규직 탄압 실태를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