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2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참배객들로 추모 열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립 5.18묘지에서 5.18 민주 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주관으로 유족과 참배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모제는 전통 제례에 이어 김원기 국회의장, 박광태 광주시장, 송계축 광주지방보훈청장, 박석무 25주년 기념행사위원장, 반명환 광주시의장의 추모사와 유족회장의 인사말, 추모시 낭송, 추모의 노래, 헌화.분향 등으로 진행됐다. 김 의장은 추모사에서 "5.18 광주는 비폭력과 평화의 정신, 높은 시민의식을 담고 있어서 세계 민주화 운동사에 더욱 빛나고 있다"며 "자유.민주.평화의 5.18 정신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경제번영으로 완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제에는 광주국제평화캠프 참가자와 5.18을 서방에 알린 독일의 전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씨 부부, 제6회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인도네시아 와르다 하피즈 여사 부부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전남대 국제회의동에서는 80년 5.18당시 언론 사찰 문서와 검열기사, 사진 등을 전시하는 행사가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특히 18일 열리는 기념식과 함께 올 5.18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야제가 이날 오후 1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 전남도청 앞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리면서 광주 시내는 온통 추모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전야제는 `대동 줄꼬기' 행사를 시작으로 시민 6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길놀이와 마당행사, 무대행사, 대동줄다리기 등 5개 마당으로 나눠 5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행사장 인근에서는 80년 당시 대동 세상을 꿈꾸던 시민들을 위한 주먹밥 나누어 주기 등 각종 체험 행사도 함께 열렸다. 정.관계 인사 및 학생, 일반 시민들의 참배도 줄을 이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이낙연 의원이 당직자 100여명과 함께 5.18 국립묘지를 참배했고 열린우리당 신계륜(서울 성북을), 이인영(구로갑), 오영식(강북갑)의원과 유인태(서울 도봉을), 유시민(고양시 덕양갑)의원도 지역구 주민들과 함께 참배했다. 또 오는 10월 도청 이전을 앞두고 전남도청 본청에 근무하는 직원 1천여명 전원이 5.18묘역을 참배하고 묘역 정화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고 송병태 광주 광산구청장과 김재균 북구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5.18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하며 5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5.18 25주년을 맞아 성명을 내고 "광주항쟁은 군사독재의 종막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했고 미국의 실체를 깨닫게 해 주었다"며 "5월 영령들의 피의 대가가 헛되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묘지에서는 정관계 인사를 비롯 5.18유공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주년이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는 그동안 이념차이 등을 이유로 5.18기념식 참석을 거부해왔던 보훈단체 회원들이 25년만에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평화와 연대'라는 5.18의 의미를 한껏 드높일 것으로 보인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손상원 기자 hyunho@yna.co.kr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