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03년 두 차례 공연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국내 어린이 영어연극의 효시 '리틀 드래곤'(The Little Dragon)이 2년 만에 새롭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21일부터 7월 3일까지 매주 금ㆍ토ㆍ일요일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어연극 전문극장인 서울 도곡동 라트 어린이극장에 이어 7월 15일부터 8월 28일까지는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한다. '리틀 드래곤'은 2002년 9월말 라트극장 개관작으로 초연돼 주관객인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형과 교사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연극 자체의 수준과 영어학습 촉진이라는 두 측면에서 이만큼 '준비된' 프로그램이 종전에는 없었기 때문. 이듬해 앙코르 공연까지 합쳐 총 10개월 간 344회를 올렸다. 관람인원 5만6천여 명, 평균 객석점유율 70%,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 극장을 찾은 재관람자가 15%나 됐다. 아기 용이 갖가지 모험을 겪으면서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정확하고 교육적인 영어 대사, 수준높은 무대, 심지어 로비와 화장실까지도 아이들을 동화 속 환상세계로 안내하는 극장 측의 세심한 배려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다. '돌아온 리틀 드래곤'(All New-The Little Dragon)이란 제목으로 공연될 이번 리바이벌 작품에서는 영상이 강조된다. 폴란드 출신의 공연영상 전문가 보이첵 피자렉(Wojciech Pisarek)이 만든 3D 리얼타임 애니메이션이 리틀 드래곤의 여정을 따라 숲 바다 도시 등의 공간을 나타내는데, 특히 배우의 움직임에 맞춰 무대영상이 다채롭게 변하는 것이 큰 특징. 연출을 맡은 이 극장 로저 린드(Roger Rynd) 예술감독은 "내용을 표현하는 방식과 캐릭터들의 성격 등이 완전히 바뀌어 전혀 새로운 작품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극장 측은 "일방적인 미국식 영어를 피하고 영국식 미국식 호주식 등 모든 지역 영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그 나름대로 '표준형'을 지향했다"면서 이와 함께 "어린이 연극이지만 너무 유치한 말투나 표현은 배제, '좋은 영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원작 페러(G.K.Ferrar), 음악 피터 윙클러(Peter Winkler), 무대미술은 이태섭이 맡았다. 영국 미국 호주 한국 배우들이 고루 출연한다. 공연과 함께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를 대상으로 작품에 나오는 노래와 무용을 배우고 실제 발표공연하는 워크숍도 마련돼 있다. 공연시각(서울) 금요일 오후 4ㆍ7시/토ㆍ일요일 오후 3ㆍ6시. 입장권 2만원.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 www.LattCT.com)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