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장기파업 중인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사태와 관련, 코리아국제양궁대회와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가 열리는 시기에 대규모 집회시위를 잇따라 열 계획이어서 울산의 이미지 실추 등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30개국 5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제6회 코리아국제양궁대회가 16일 개회식을 갖고 17일부터 20일까지 울산 남구 옥동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다. 또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도 오는 27일 남구 삼산동 울산롯데호텔 컨벤션홀에서 61개국 800여명(연인원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달 24일까지 위크숍과 과학위원회, 실무위원회, 총회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이 기간 지역 최대의 노사현안인 플랜트노조 사태와 관련, 민노총이 대규모 집회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울산시와 경찰 등 관계기관이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민노총은 코리아국제양궁대회 시작일인 17일 오후 3시 플랜트노조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울산.영남노동자 및 전국건설플랜트 비정규노동자 결의대회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집회는 SK 울산공장 인근 외국인 공단부지에서 열리지만 집회 후 SK 정문 앞까지 행진키로 했다. SK 앞에서 예정된 평화적 집회가 지난 6일 SK 앞에서 처럼 도심 도로를 점거하고 화염병과 쇠파이프, 각목 등이 등장하는 과격시위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민노총은 또 국제포경위원회가 열리는 27일 당일 오후에는 울산 도심지에서 6천여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인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이날도 도심 행진이 전개된다면 행사장인 롯데호텔 주변 일대 교통이 심한 체증을 빚을 수 있는 등 민노총이 예정한 이들 집회가 평화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때는 울산의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국제행사 차질마저 예상된다. 이런 우려속에 플랜트노조와 사용자측인 전문건설업체의 노사협상이 교섭방법을 놓고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파업사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총은 또 이달 말 플랜트노조와의 연대파업을 목표로 오는 23일부터 울산지역 사업장 노조를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