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수 억원을 호가하는 수입차들이 국내에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급 명차로 꼽히는 벤츠 마이바흐의 경우 지난해 6월 국내 판매에 들어간 이후 지난해 7대가 팔린 데 이어 올들어 지난달까지 5대가 판매됐다. 독일의 전용 스튜디오인 마이바흐센터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마이바흐는 배기량 5천513㏄에 차량 길이에 따라 `57'(5.7m)과 `62'(6.2m)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현재 국내 판매가격은 `57'이 6억1천200만원, `62'는 7억3천500만원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12대 가운데 `57' 모델보다 1억2천여만원이 비싼 `62' 모델이 11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벤츠코리아측은 "현재까지 출고된 물량과 계약분까지 합치면 모두 20대가 팔린 상태"라고 말했다.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최고급 명차로 꼽히는 롤스로이스의 팬텀도 지난해 7월 국내 출시 이후 12월까지 5대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대가 팔렸다. 팬텀은 배기량이 6천749㏄로 마이바흐보다 크지만 크기는 마이바흐 57과 62의 중간(전장 5천834㎜, 전폭 1천990㎜, 전고 1천632㎜)이며, 가격도 57과 62 모델 사이인 6억5천만원이다. 마이바흐나 팬텀보다 비싼 수입차는 한정판매 모델인 페라리의 엔초 페라리와 포르셰의 카레라 GT다. 엔초 페라리(5천999㏄)는 페라리가 창업주인 엔초 페라리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특별 제작해 전세계적으로 399대만 한정 판매하는 2인승 스포츠카로, 지난해 9월 국내에 배정된 1대가 50대 사업가에게 국내 자동차 판매 사상 최고가인 15억원에 팔렸다. 카레라 GT(5천733㏄)도 세계에서 3년간 1천500대만 한정 생산되는 8억8천만원짜리 스포츠카로,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1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 올 들어서만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4억4천500만원) 1대, 575M 마라넬로(4억원) 2대, 벤츠 S600(2억5천70만원) 17대, 포르셰 911 터보 카브리올레(2억4천970만원) 1대, BMW 760(2억4천350만원) 7대, 아우디 A8 6.0 콰트로 LWB(2억3천500만원) 11대가 판매되는 등 고가 수입차들이 양호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급차 선호 계층은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판매실적이 양호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