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 어린이 충치 및 잇몸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대일 서울대 치대 교수팀은 13일 열릴 한국식품과학회 주최 '국제녹차심포지엄'에서 발표할 논문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서울시내 초등학교 4학년생 320명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하루에 2번 100㎖(카테킨 함량 50㎎)의 녹차를 마시도록 하고 일반 음용수를 먹은 학생들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백 교수는 시험에 참가한 어린이중 충치 유발 세균이 고밀도로 증식돼 있는 비율이 8.1%로서 녹차를 마신 어린이는 이 비율에 변함이 없는 반면 그렇지 않은 어린이는 14.2%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충치를 일으키는 구강 내 세균인 스트렙토 코커스 뮤턴스가 녹차성분에 의해 발육 저지 또는 감소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백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타액은 충치 유발세균이 치아에 부착된 음식물을 분해시켜 구강 안을 산성화시키고 치아 표층을 이루는 법랑질이 부식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녹차성분은 이런 기능을 10%가량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미 진행 중인 충치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백대일 교수는 "아직 구강 내 세균이 충치 및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과정에 대한 세세한 연구가 미진한 상태지만 녹차가 치과질환을 억제할수 있다는 가능성은 이번 연구 결과로 충분히 입증된 셈"이라며 "구강질환 예방목적으로 녹차를 마신다면 입안에 오랫동안 찻물을 머금어 넘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마사키 오카모토 일본 요코하마 쓰루미대 구강세균학 교수는 녹차성분이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의 기능을 억제시켜 치주질환의 예방 및 치료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마사키 교수는 고농도의 녹차추출물을 잇몸단백질을 분해시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징기발리스 및 포르피로모나스 인터미디아 세균에 주입한 결과 이들의 활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크리스틴 우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교수는 녹차에는 일반 음식보다 불소 함량이 10배 가량 높아 충치유발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