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의 44%가 기준치를 미달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저임금 실태를 분석 결과 여성 근로자 609만6천명의 44.3%인 270만2천명이 기준치(중위임금의 3분2)인 86만7천원을 밑도는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 근로자는 전체 848만9천명 중 저임금이 12.7%(108만2천명)인데 비해 3배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더욱이 일용직 여성의 저임금 비율은 85.4%에 달했고 50대 이상 여성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저임금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기혼 여성의 임시ㆍ일용직 비율이 66.0%로 미혼 여성(47.3%)보다 높아 기혼 여성의 경우 미혼보다 저임금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노동연구원 강승복 연구원은 "저임금 근로자는 임금 뿐 아니라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미가입 비율도 70%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고임금 산업이나 직종에서 이뤄지는 여성차별적인 진입 장벽 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남성에 비해 기형적으로 비중이 높은 여성 저임금 근로자에 대해 더 많은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