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한때 미국의 지지를 받았던 아메드 찰라비가 새로 구성된 이라크 정부에서 부총리직을 맡아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것과 관련,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고 미 관리들이 4일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찰라비 신임 부총리 외에도 호쉬야르 제바리 외무장관에게도 이라크 새 정부가 취임 선서식을 가진 지난 3일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고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라이스 장관이 찰라비 부총리와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이라크 새 정부내에서 당신이 갖게된 역할을 잘 인식하길 바란다"면서 "취임을 축하하며 새 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협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해외를 떠돌면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정권에 격렬히 저항했던 찰라비 부총리는 지난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기간 이라크군의 모태가 되겠다고 자원할 정도로 한때 미 국방부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과 관련된 정보를 이란에 넘겼다는 혐의를 받은 뒤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졌고, 요르단 법정으로부터 지난 92년 금융펀드 횡령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찰라비는 그럼에도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후 지난 1월 처음으로 직선 의원들로 구성된 의회의 승인을 받은 이라크 새 정부에서 일정한 지분을 가진 한 정파의 수장으로 재기했다. 그는 부총리직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이라크 새 정부가 각료 인선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장관 대행직을 겸임하게 됐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찰라비의 과거와 현재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기를 회피했으며, 그에 대해서 미 행정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잇단 질문을 피해나갔다. 바우처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이라크 새 정부 각료들을 존중하며,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이라크를 건설하겠다는 공동의 대의를 추구하기 위해 그들과 협력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