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5일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이 대륙방문길에 나서자 중국 지도부는 궁극적으로 대만 정부와의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총통은 이날 피지를 마지막으로 남태평양 우방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야당 지도자들이 대만의 주권과 복지를 지키고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한 정부는 이들의 방문에 열린 마음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국과 국제사회가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은 궁극적으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만 총통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독립을 주창해왔던 천 총통과 민진당 지도부는 야당 지도자들이 잇따라 중국대륙을 방문, 우호 친선관계를 수립하는데 대해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총통은 또 "여당과 야당 사이의 화해 및 양안 평화는 우리 자녀가 평화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2개의 중요한 요소"라며 여야간 정쟁을 치유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을 방문중인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도 기자와 만나 "중국이 대만내 분열을 키우려 시도하고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중국이 현 대만 정부와 직접 거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베이징은 대만의 선출 정부와 대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쑹 주석이 천 총통의 메시지를 들고 지금 막 베이징으로 떠난만큼 우리는 긍정적 방향으로 전개될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 총통의 마지막 순방국이었던 피지는 중국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어 천 총통의 방문사실을 미리 발표하지 않고 천 총통과 라이세니아 카라세 피지 총리가 회담을 갖자 차이진뱌오(蔡金彪) 피지 주재 중국 대사가 격렬히 항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베이 AFPㆍA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