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고도 경주에서 발굴된 문화재 10만여점을 수용할 유물보관동이 완공돼 오는 11일 개막행사를 갖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문화계 인사 200여명을 초청해 '경주출토 유물보관동' 개막식을 갖고 전시실을 비롯한 시설 일부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경주시 마동 불국사 입구에 위치한 유물보관동에는 신라왕경(王京)과 황룡사지 발굴현장 등에서 발견된 유물 10만여점이 보관 및 전시된다. 연구소측은 이날 풍물패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경과보고 및 축사, 내부시설 소개, 제막식 등 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근일(尹根一) 소장은 "앞으로 박물관에 귀속시킬 유물을 제외하고 보관동에 남는 유물은 선진국처럼 일반에 공개하겠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유물을 가깝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월초 유물보관동 건립공사를 4년만에 마치고 3월부터 임시수장고의 유물과 공간부족으로 부여문화재연구소에 보관했던 유물 2만9천여점을 모두 옮겨왔다. 연구소 관계자는 "문화재 호송과 내부설비 설치를 완료하고 개막행사를 갖는다"며 "문화재 연구기관으로서 역량을 더욱 발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출토유물보관동은 사업비 97억8천여만원을 투입해 완공됐으며 한옥지붕 건물로 내부에 항온, 항습 장치 및 보안 설비를 갖춘 수장고가 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