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정부가 구성된 지 하루만인 29일 이라크 저항세력이 17건의 폭탄공격을 감행, 미군 3명을 포함해 최소 50명이 숨지고 110여명이 부상하는 등 정정이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 미군은 이날 바그다드와 주변 지역에서 차량폭탄 폭발이 13건 발생해 이라크 보안군 최소 23명이 숨지고 3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러한 공격들을 새로 구성된 이라크 정부를 폄훼하려는 테러범들의 또다른 필사적인 시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바그다드 중심 아자미야 지역으로, 이라크 보안군 및 경찰 순찰대 등을 겨냥한 자살 차량폭탄 폭발이 4건 일어나 민간인 5명, 군인 15명 등 이라크인 최소 20명이 숨졌다. 또 바그다드 인근에서 일어난 차량폭탄 폭발로 미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고 디야라 근처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폭발로 미군 2명이 숨졌다고 미군은 전했다. 바쿠바에서도 이라크 경찰 순찰대를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2명을 포함, 이라크인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으며 바그다드 북쪽 마다인에서 2건의 차량 폭탄 폭발사건이 일어나 1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 경찰이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알-자르카위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미항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오디오 테이프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저항세력의 웹사이트에는 알-자르카위를 자처하는 인물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개에 비유하면서 "그는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할 것이며 우리의 심장이 뛰는 한 그들의 군대도 편안하게 살지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게시됐다. 이 같이 정부 구성 후 이라크가 더욱 혼란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인근 국가들은 터키 이스탄불에 모여 이라크 정부 구성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이라크가 민주적 과정을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요르단, 시리아, 쿠웨이트, 이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 인접국과 이집트, 바레인의 대표단들은 이라크 새 정부 탄생을 환영하면서 이브라힘 알-자파리 새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또 이라크 내 사회 불안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바그다드ㆍ이스탄불 APㆍAFP=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