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안정환(29.요코하마)이 2002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자신의 골든볼과 3년만에 재회한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오는 6월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안정환이 직접 자신의 골든볼을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전달하는 기증식 행사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6월18일은 3년 전 안정환이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16강 연장 혈전에서 결승 골든골을 뿜어낸 바로 그 날짜. 당시 주심을 맡았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 심판이 보관하고 있던 이 볼은 지난해 3월 축구자료수집가 이재형(44)씨의 끈질긴 노력으로 국내에 돌아온 뒤 하나은행 본점 금고에 보관돼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8대 골든볼'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이 볼은 이날 행사에서 안정환의 손을 거쳐 경기장 내에 위치한 수원월드컵기념관에 영구 기증된다. 곽성호 경기장관리재단 마케팅실장은 "요코하마 구단에 협조를 요청한 결과 안정환과 구단 관계자 2명을 이날 행사에 보내주겠다는 답신을 받았다"면서 "안정환도 흔쾌히 참석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곽 실장은 이번 기증식에 대해 "월드컵 3주년을 맞아 경기도민과 수원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2006독일월드컵까지 가기를 기원하는 행사"라고 설명하면서 "당시 월드컵에 공헌했던 분들을 초청해 자리를 빛내겠다"고 말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 '1인1의자 갖기' 운동 참가자 4만여명과 2002한일월드컵 당시 자원봉사자, 경기도 지역 축구인 등이 초청 대상. 또 이날 기증식 행사에서는 KBS 주관으로 '월드컵 3주년 기념 특별공연'도 함께 열려 인기가수들의 콘서트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당시 16강전에서 모레노 주심이 프란체스코 토티(이탈리아)에게 제시한 레드카드도 안정환의 골든볼과 함께 월드컵기념관에 기증된다. (수원=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