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무엇일까? 함께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지만 떨어져 있으면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치는 존재가 가족일 것이다. 이역만리 이라크에 파견된 한국의 자이툰 부대원들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다르지 않을 듯하다. KBS가 5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자이툰 부대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내달 18일 방송 예정인 '자이툰에 울린 사랑의 노래'는 자이툰 장병 가족의 3박4일간의 이라크 방문과 화상 전화 연결, 영상편지 제작 등으로 짜였다. 제작진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자이툰 부대원 전유석 상병과 김경일 중사 가족과 함께 이라크 여행에 동행해 이들의 가족 상봉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은 지난 23일 서울을 출발했다. 귀국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부대 방문은 25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 간이다. 전 상병은 딸 넷을 낳고 얻은 귀한 아들로 부모님의 만류에도 자이툰 부대원으로 자원했다. 부대 자원에는 학비를 스스로 벌겠다는 효자 아들의 깊은 속내가 숨어 있다. 이번 여행에는 전 상병의 아버지 전남수씨가 함께 했다. 제작진은 베트남 참전 용사인 아버지 전씨가 아들과 함께 부대체험과 대민봉사 활동 등을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중사의 아내 홍예지씨도 자이툰 부대를 찾았다. 이라크 파병 5일 전 부랴부랴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5일간의 꿈같은 신혼을 보내고 현재 생이별 중이다. 김씨 부부는 현지에서 부대의 특별배려로 새롭게 신방을 꾸몄단다. 이라크 방문의 기쁨을 얻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화상전화와 영상편지 이벤트가 마련됐다. 제작진은 지난 26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반 동안 KBS에서 화상전화를 이용, 부대원들과 가족들의 만남의 자리를 주선했다. 부산, 전남, 전북,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17가족 60여명은 화상을 통해 만남의 기쁨을 누렸다. 영상편지는 제작진이 이라크로 떠나기 전 10가족을 선정해 제작했다. 제작진은 지난 25일 자이툰 부대원들이 모인 가운데 영상편지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