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 6개월간 뒷걸음질쳤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을 때도 '왕따'를 당하면서 이름값을 못했다. 작년 10월5일 6만1천원이던 주가는 조금씩 밀리며 5만4천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제는 현대차 주식을 사야 할 때라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실적이 바닥을 쳤다고 주장했고,동원증권은 해외사업 부문의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매수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고 권고했다. 경기 침체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라는 한파를 맞았지만 지금은 '봄날'을 준비할 때라는 지적이다. 동원증권은 특히 '현대차를 지금 사야만 하는 7가지 이유'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3대 악재의 종결 현대차 주가를 짓눌렀던 악재는 외국인매도 실적악화 그리고 노사분규였다. 하지만 이같은 악재는 이미 해소됐거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가 마무리될 조짐이다. 외국인은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올 2월23일부터 지난주말까지 현대차 주식을 1천3백63만주(7천6백92억원어치) 순매도,지분율이 53.87%에서 42.83%로 낮아졌다. 이는 일부 외국인이 자사주 매입기간을 차익실현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앞으론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더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둘째는 '1분기 실적이 바닥'이라는 것이다. 현재 증권업계에선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동기대비 2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크게 낮아진데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게 동원증권의 설명이다. 외국계 모건스탠리증권과 다이와증권도 "현대차의 실적은 2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정규직 및 교대근무방식 문제 등으로 노사분규가 예상되고 있는 점도 "별로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돌풍 반면 '중국시장에서의 돌풍'은 현대차의 주가에 대형 호재로 꼽힌다. 현대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2년 0.1%에 불과했으나 작년에 5.8%로 수직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8.0%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중국시장 점유율이 9.8%로 중국에 진출한 해외업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오는 5월20일부터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신형 쏘나타 판매가 시작되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서성문 연구원은 "현대차는 최근 브랜드 이미지 개선으로 미국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업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밖에 신차 출시와 내수경기 회복도 주가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오는 28일 서울 모터쇼에서 '그랜저XG'의 후속모델인 'TG'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