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잇따라 발표될 주요 종목들의 실적과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방향에 대한 확신도 서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태도를 결정하기 보다는 좀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더 많을 것이라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특히 부정적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가 나올 경우 주요 지수가 올들어 최저치를 다시 실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할 주요 종목으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록히드마틴(26일), 보잉(27일), 마이크로소프트, 엑손모빌(28일)을 들 수 있다. 기업실적 조사 전문기관인 `톰슨 퍼스트 콜'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구성종목 211개 기업 가운데 66%는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17%는 기대 수준, 10%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밀러 타박의 자산 전략가인 피터 부크바는 "실적과 지표 발표로 경제에 대한 느낌이 좋아진다면, 그것은 상승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경우 분위기가 쉽게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눈여겨 봐야할 것은 28일 상무부가 발표할 예정인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투자자들은 이번 GDP 발표를 지켜보면서 미국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 금리가 좀더 가파르게 오를 지 여부 등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을 내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FED는 오는 5월3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인상 여부 및 인상 폭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컨퍼런스보드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26일)와 미 상무부의 3월 내구재주문수주실적(27일), 노동부의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28일),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태도지수(29일)도 관심거리다.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최근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 중 하나인 국제유가의 흐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력자 압둘 아지즈 왕세자의 만남이 주목을 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 정부로부터 여분의 석유생산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받게될 지 여부가 초점이다. 국제유가는 지난주말 55.39 달러로 배럴당 55 달러선을 다시 넘어선 상태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주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가 소비자지수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곧바로 다음날 2003년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하는 부침이 큰 한주를 보냈다. 주말인 22일엔 국제유가 상승,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 일부 종목의 실망적 실적 등으로 인해 다시 하락함으로써 다우존스 지수는 0.70%, S&P500 지수는 0.83%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6% 상승한채 1주일의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