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20일 총리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연정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즉각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에게 새 정부 구성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달 초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집권 연정이 크게 패한 뒤 연정 내부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기민당 소속 각료들의 사퇴와 함께 사임 압력에 시달려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하면 2차대전 이후 최장기 내각이 물러나는 의미를 갖 는다. 베를루스코니 정부는 정치 불안이 지속돼온 이탈리아에서 흔치 않게 지난 4년 동안 집권해왔다. 총리가 일단 물러나면 이탈리아 대통령은 사퇴한 총리나 다른 사람에게 새 정부 를 구성하게 하거나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연정 참여 정파간 사전 합의가 있을 경우 그 결정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앞으로도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 이다. (로마 APㆍ로이터=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