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 제한이 송도신도시 분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와 여당이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 허용비율을 10% 이내로 제한키로 하면서 송도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내국인 입학을 제한하면 외국인학교 유치가 사실상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외국인학교 유치를 최대 호재로 내세워 송도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나선 업체들로선 최대 악재를 만난 셈이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재테크팀장은 "송도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크게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외국인학교란 대형 호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학교가 들어서지 못하게 되면 거꾸로 최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음달 송도신도시에서 총 2천2백25가구(실) 규모의 주상복합을 분양할 예정인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일단 정부정책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 관계자는 "법안이 최종 어떻게 결론이 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외국인학교 설립이 사실상 힘들어지더라도 내국인 일부를 수용할 수 있는 국제학교 등 대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훈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과장은 "외국인학교의 해외 과실송금 제한에 이어 내국인 입학비율까지 10%로 낮추면 외국인학교를 유치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대로라면 송도신도시 내에선 외국인학교가 아예 들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재길·김현석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