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의 땅(Land of Lincoln)'을 주의 슬로건으로 하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주도인 스프링필드에서 새 링컨 박물관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이 19일 문을 열었다. 라드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 주지사와 주 관계자들을 비롯, 현재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한 흑인인 일리노이주 바락 오바마 의원, 그리고 수천 명의 일반 시민들이 참석한 개막식에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여분에 걸쳐 박물관 내부를 관람 했다. 부시 대통령은 "링컨이 세상을 떠나던 때 그는 미국 역사에서 대통령 이상의 위대한 역할로 여겨졌다" 라면서 "모든 세대들은 그를 위대한 노예 해방자, 단합의 영웅, 자유의 순교자로 우러러 보아왔다" 라며 링컨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바마 일리노이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링컨은 완벽한 인간도, 완벽한 대통령도 아니었다" 라면서 "현재의 기준으로 봤을 때 노예 제도에 대한 그의 비난은 불확실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으며 링컨은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25년 간 1억4천500만 달러를 들여 지어진 새 링컨 박물관은 그동안 개관을 앞두고 4만 평방 피트 (약 1천124평) 의 실내 공간에 각종 첨단 장치들을 설치, 역사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던 기존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는 호평과 함께 박물관이 아닌 '디즈니 영화 특수 효과관' 이라는 비판도 함께 받아왔다. 이 박물관의 전시품들을 디자인한 회사의 밥 로저스 대표는 " 사람들에게 역사에 대해서 말하는 것 대신에 사람들을 역사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직접 느끼도록 했다 " 라면서 "이는 대단히 강력한 아이디어이며 21세기 박물관의 형태가 될 것" 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 박물관은 변두리 지역 출신으로 대통령 후보가 되기까지 링컨의 여정과 대통령 시절 등을 조명한 최첨단 극장, 그리고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문 원본 등 을 포함한 역사 유품을 모아놓은 전시실 등 크게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개관 첫날 박물관 주변에는 링컨 분장을 한 사람들을 포함,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 새로운 박물관의 개관을 축하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