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놓고 미국 CNN이 자사 사이트에서 실시한 찬반투표가 매우 비정상적인 추이를 보여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CNN 사이트(cnn.com) 등에 따르면 CNN은 지난 10일부터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어야 하는지 네티즌의 찬반을 묻는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현재 총 6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대가 92%를 기록하는 등 지난 16일께까지 반대 여론이 80∼90% 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17일을 전후해 갑자기 투표자가 1천281만명으로 훌쩍 뛰면서 찬성표가 769만명으로 60%를 차지해 반대표를 앞섰다. 이는 불과 1∼2일 사이에 찬성표만 760만표가 늘어난 것으로 그간의 투표 추세와는 판이할 뿐더러 일본인들의 조직적 투표 가능성을 감안해도 한국ㆍ중국 등에 비해 덜 활성화된 일본 네티즌들의 성격상 있기 힘든 일이라는 것. 네티즌 '놀란햏자'는 디지털카메라 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등에 자신이 캡처한 16일, 18일자 투표 화면을 올려놓고 "CNN 사이트를 매일 보며 캡처를 했는데 16일 오후 10시께 찬성 2%, 반대 98%였던 것이 17일 하루 사이에 60%대 40%로 뒤집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은 CNN의 투표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등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투표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