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19일 지난 1분기 중 매출액이 5조9천5백8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천7백98억원으로 1백94.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당초 추정치 1천7백억∼2천3백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원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전부문에서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실적호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다른 사업부들도 전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LG필립스LCD 등의 지분법평가손(1천5백89억원) 영향으로 49.1% 감소한 8백32억원에 그쳤다. ◆가전이 실적호전 주도 지난 4분기 중 1백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가전부문이 1천6백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가전부문 매출액 1조6천6백87억원의 10.2%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린 셈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영업이익률 7∼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회사측은 에어컨 예약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드럼세탁기 양문형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 등 정보통신부문도 1천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재확인했다.이 가운데 휴대폰 판매는 1천1백10만대로 6백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정보통신부문 영업이익률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수준인 4.7%였다.경쟁이 격화된 디지털미디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각각 2백30억원과 1백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긍정적 평가 잇달아 노근창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사업부에서 실적이 예상치를 초과했다"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4.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세계 3위의 가전업체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13.5% 하락하고 원자재가격 또한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깝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정철 애널리스트는 "경쟁업체에 비해 가전과 휴대폰에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2분기 이후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