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검책경(權檢責警), 올 가을 단감나무서 열매" 허준영 경찰청장은 19일 검ㆍ경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검찰이 수긍할 수 있는 조정안을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스스로 지어 낸 사자성어 `권검책경(權檢責警)'이란 말로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경찰의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권검책경은 권한은 검찰이, 책임은 경찰이 갖자는 뜻"이라며 "권한에 상응한 책임, 책임에 상응한 권한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사권 조정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사 마당에 모과나무를 심으려다 토질에 더 적합하다고 해 단감나무를 심었다"며 "올 가을에 곧바로 열매를 볼 수 있다"고 말해 수사권 조정 논의에서 성과를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수사권조정자문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 사법개혁추진위원회로 넘어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 청장은 오산 철거민 시위와 관련, "어제 경찰청을 방문한 외신기자들로부터 시위가 많은데 어떻게 큰 불상사 없이 질서를 유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산 철거민 시위를 예로 들었다"며 "철거민들을 바로 붙잡을 수 있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저격 패러디'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요청 여부에 상관 없이 수사하지만 아마 요청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저격 패러디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나중에 (청와대에) 처벌의사만 확인하면 된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오는 22일 제주지방경찰청, 5월2일 인천경찰청, 5월16일 전남경찰청을 차례로 순시할 계획이며 순시 기간 인천공항에서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비한 대테러 훈련을 실시하고 전남에서는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그는 "지방청 순시 때 무전을 통해 일선 경찰관에게 안부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말에는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경찰특공대에서 테러진압 시범을 보이고 치안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허 청장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