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독립 요구가 거센 스페인 북부 바스크의 지방선거에서 집권 바스크민족당(PNV)이 승리했으나 사실상의 독립 요구를 지지하는 표는 확보하지 못했다. 17일 투표 실시 후 100% 개표 결과, 바스크 지방정부를 이끌고 있는 바스크민족당(PNV)과 PNV의 연정 파트너인 에우스코 알카르타수나(EA)는 75석의 지방의회 의석 중 불과 29석만 확보해 과반수인 38석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바스크 내무부가 밝혔다. 이는 지난번 의석 33석에도 못 미치는 것이어서 후안 호세 이바트레세 바스크민족당 당수의 더 큰 자치 요구가 좌절된 것을 의미한다. 바스크 민족당은 독립에 가까운, 바스크 자치권 확대안인 `자유 연합 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이번 선거 결과 역부족을 드러냈다. 스페인 하원은 지난 2월 이 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킨 바 있으며, 바스크민족당은 지난 1979년 바스크 지역에서 광범위한 자치를 확보한 이래 이 지역을 통치해 왔다. 이바트레세 당수는 이번 선거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해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정부가 바스크 지역에 더 많은 자치를 주는 협상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기를 기대해 왔다. (빅토리아 AF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