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17일 베이징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반일시위 문제 등 현안을 협의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로 설전을 벌였다. 마치무라 외상은 중국 정부가 단호하게 반일 시위에 대처하지 않아 중국내 일본 공관과 시설물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재발방지책 마련과 사과 및 배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리 부장은 "중국 정부는 일본 국민에 사과할 어떤 행동도 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일본이 역사 문제 등으로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리 부장은 이어 "중국 정부는 지난 2주간 적법 절차에 따라 대규모 반일시위에 대처했고 오히려 일본이 문제의 근본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일본측의 각성을 촉구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그러나 오는 22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 회의 기간중 중·일 정상 회담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전했다. 양측은 또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