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중파TV 방송사상 처음으로 장애인 MC가 등장한다. MBC는 "24일부터 새롭게 바뀌는 '일요일 일요일밤에'에서 공중파TV 방송 사상 최초로 신동엽과 장애인 MC가 함께 '신동엽의 D-day'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전신마비 장애인 이창순 씨. 그는 지난 2001년 11월 방송된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러브하우스' 제44회 출연자로, '신동엽의 D-day'의 연출자이자 당시 '러브하우스'를 연출한 임정아 PD와의 인연으로 MC를 맡게됐다. 이 코너는 장애를 가진 주인공에게 장애를 얻게 된 사연을 듣고 자신이 목표로 세운 과제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는다. 두 MC는 연습과정을 소개하고 응원하며, 도전이 성공하면 주인공의 이름으로 장애인 차량이 꼭 필요한 단체에 장애인 전용 차량을 기증한다. 친형이 청각장애인인 신동엽은 "코너 자체가 장애인들이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작위적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프로그램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밝고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형이 장애인이라서 훨씬 자연스럽게 다가온다"면서 "창순 씨도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분으로, 같이 신선한 느낌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MBC 김영희 예능국장은 "공중파 방송에서 장애인을 MC로 기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라며 "방송을 통해 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느낌표'에서도 6월께부터 여성 장애인 MC를 기용할 예정이다. 김 국장은 "'!느낌표'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여성 장애인 MC를 찾아왔으나, 코너와 잘 맞지않아 보류했었다"면서 "장애인 수가 전체 인구의 10% 정도라는데, 전체 프로그램 MC중 장애인 MC 2명이 많은 수는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