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변에서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가 중국땅에서 `대한독립 대장정'에 나선다. 김씨는 오는 13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大韓民國臨時政府) 수립 86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뒤 11박12일동안 임시정부의 이동경로를 따라 의족으로 1만3천리를 순례한다고 사단법인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이 12일 밝혔다. 임정 수립 86주년 기념식을 주관하는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일제 강점기, 빼앗긴 주권을 찾기위해 중국 땅에서 피와 땀을 흘렸던 임정의 역사를 더듬어보기 위해 `임정대장정'에 참가하게 됐다. 13일 오전 상하이에서 열리는 임정수립 86주년 기념식에는 상하이 현지교민과 유학생은 물론 `임정 대장정'에 나서는 순례단, 광복회원등이 대거 참가해 김구(金九)선생을 축으로 하는 임정의 역사적 숨결을 오늘에 되살리게 되며, `만세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돼있다. 특히 대회장인 상해총영사관 건물이 바로 일본총영사관과 이웃해 있어 최근 독도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 양국의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특별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념식 이후 24일까지 진행될 `임정대장정'에는 순례단 단장인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총재와 김인수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이 참가한다. 또 독립군 부상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적십자간호대학이 학교의 뿌리찾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가세했고, 임시정부가 설립한 국민대학교에서도 학생대표를 파견했다. 순례단은 13일 오후 상하이 임정청사에서 열리는 출정식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와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한 순례단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주상해 일본총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순례단은 상하이를 출발한 뒤 11박12일동안 임시정부가 일제의 추격을 피해 이동했던 거점인 항저우(杭州)-자싱(嘉興)-하이옌(海鹽)-전장(鎭江)-한커우(漢口)-창사(長沙)-광저우(廣州)-류저우(柳州)-충칭(重慶)까지 순례하면서 임정 요인들이 독립운동을 펼쳐온 역정을 체험하게 된다. 이번 순례는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이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