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등으로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올들어 충남지역에서 일본 여행을 위한 여권발급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관내 여권발급 건수는 2만1천72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6천64건에 비해 35.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천594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 6천82건, 일본 5천975건, 호주 및 뉴질랜드 1천110건, 미국 및 캐나다 782건, 유럽 721건, 기타 458건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일본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3천748건에 비해 59.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논란이 지난해 말부터 있었던 점에 비춰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더구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문제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3월중 일본의 여권발급 건수가 2천216건으로 전년 1천33건에 비해 114.5%나 늘었다. 이처럼 독도 영유권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을 위한 여권발급 건수가 급증한 것은 일선 고등학교들이 독도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은 채 새학기를 맞아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일본을 결정하고 여권발급을 집중적으로 신청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 관계자는 "독도 문제로 반일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데도 지난달 일선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일본 여권발급 신청이 잇따라 매우 의아해하게 생각했다"며 "하지만 이달 들어 일본여권 발급건수가 차츰 줄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