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이 열린 성 베드로 광장과 인근 도로에는 100여만명의 참배 인파가 입추의 여지없이운집해 장례 의식을 지켜보는 장관을 연출했다. 성당 밖 중앙 제단 아래쪽에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목관이 놓여졌고 왼쪽으로는추기경단과 주교단 등 각국 성직자 600여명, 오른쪽엔 이탈리아 정부 지도자들과 100여개국 국가원수 및 고위 인사 1천400여명, 정면 아래 쪽에는 각국 조문단 대표들이 자리했다. 그 뒤 쪽으로는 일반 참배객들이 광장을 빼곡이 메웠고 이 대열은 광장에서 테베레강 쪽으로 뻗어있는 콘칠리아치오네 대로로 그대로 이어졌다. 또 주변 도로들에도 광장 안쪽이나 콘칠리아치오네 대로에 미처 진입하지 못한각국의 가톨릭 신도와 로마 시민들이 발디딜 틈없이 모여 들었다. 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광장 안쪽에만 30만여만명, 주변 대로와 골목에 70여만명이 자리를 잡고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장례식을 지켜봤다. 신도들은 장례 미사가 진행되는 도중 간간이 교황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로마 시내 곳곳의 성당, 광장, 막시무스 경기장, 임시 텐트촌 등에서도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채 화면을 응시했다. 일부 신도들이 눈물을훔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장례식을 보기 위해 교황의 고국 폴란드에서만 200만명 등 전세계에서 최고 400여만명이 몰려든 것으로 추산돼 인구 270만명의 로마 시내는 지난 4일 시신일반 공개 이래 포화 상태를 빚고 있다. 당국은 이날 원활한 장례 진행을 위해 오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중 교통수단을 제외한 일반 승용차와 트럭의 로마 시내 운행을 금지하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따라 인파 운집 지역을 제외한 도심의 도로 위는 이날 만큼은 차량의 운행이 뜸해 오히려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편 교황 시신 공개 이래 7일 까지 성 베드로 성당을 찾아 최고 24시간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며 직접 시신을 대면한 참배객이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0...장례미사의 주요 의식인 성찬의 전례에서는 이탈리아 주재 한국 대사관의김경석 공사 내외가 아시아 대표로 예물을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부는 나란히 한복을 차려 입고 제단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고 빵과 포도주로 상징되는 예물을 올렸다. 이 의식에서는 김 내외를 비롯해 이탈리아, 폴란드, 요르단, 프랑스 대표들과아프리카의 대표들이 참여했다. 교황청의 요청으로 의식에 참가한 김 공사는 가톨릭 신자로 20년간 이탈리아 주재 대사관에 근무한 지역 전문 외교관이다. 앞서 전달수 로마 한국신학원 원장은 김 공사 내외의 봉헌 배경에 대해 "교황이한국을 두번 방문하고 2001년에는 이례적으로 로마 한국 신학원 행사를 방문에 70분이나 머무를 정도로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성찬의 전례에 이어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성체를 받아 모시는 영성체 예식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기도문 낭송에 참여했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