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답의 호가만 올려놨을 뿐 거래는 뚝 끊긴 상태입니다."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 '노른자위' 땅인 마곡지구(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 1백1만여평)가 오는 2031년까지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타운으로 개발된다. 서울시가 이 같은 마곡지구 개발 확정안을 다음달께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 일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마곡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답은 '수용가가 평당 2백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전답 거래 올-스톱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을 받는 마곡지구는 대지가 거의 없고 대부분 전답으로 구성돼 있다. 전답은 올초까지 평당 1백5만∼1백10만원 정도에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수용가가 평당 2백만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도 호가가 최고 평당 1백60만원 이상까지 뛰었다. 현지 현대부동산 김영구 사장은 "토지보상비가 2조6백50억원에 달해 수용가가 평당 2백만원은 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나왔지만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괜히 호가만 올라가고 매물은 자취를 감춰 거래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마곡지구 전답의 공시지가가 평당 70만∼80만원대인데다 지난해 보상이 끝난 바로 옆 발산택지개발지구의 수용가가 평당 1백30만∼1백40만원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평당 2백만원설은 터무니없다는 설명이다. 임종열 양천부동산 사장은 "수용에 따른 영업손실이나 주택 보상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보상비(2조6백50억원 가량)를 마곡지구 총 면적으로 나눠 평당 2백만원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매수 문의는 늘고 있지만 호가가 올라간 탓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기수 마곡부동산 부장은 "얼마 전 평당 1백30만원에 3백50평짜리 전답 매매를 한 건 중개했을 뿐"이라며 "대부분의 매수 문의자들은 평당 1백10만∼1백20만원선에서 주문을 내 호가와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값도 잠잠 마곡지구 인근 가양·내발산·등촌동의 아파트 시세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마곡지구와 별개로 △발산역 등 역세권과 명덕여고 등의 학군 프리미엄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고 △마곡지구 개발까지는 아직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내발산동 우장산현대타운(2천1백98가구)이 관심을 받는 정도.우장산현대타운의 경우 32평형(로열층)이 4억1천만∼4억6천만원,47평형이 6억3천만∼6억7천만원으로 연말에 비해 수천만원 가량 호가가 올랐다. 유용종 늘푸른공인 실장은 "가양동 도시개발이나 등촌동 주공 등 마곡지구 인근의 다른 아파트값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우장산현대타운은 입주가 임박한 새 아파트이기 때문에 가끔 문의가 들어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