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로 사찰 전체가 불타 내린 양양 낙산사 복구를 위한 예산이 전액 국비에서 지원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유홍준 청장)은 "현재 피해액 약 30억원으로 추정되고 낙산사 복구를위해 복권기금으로 확보한 문화재 긴급보수비 70억원 중 필요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지방비 확보 절차 없이 국비만으로 전액 지원하여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지도록조치할 계획이다"고 5일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이날 발생한 낙산사 일원 피해 실태 파악을 위해 문화재보존전문가를 비롯한 관계 직원으로 구성된 현장조사팀(건조물 분야 2ㆍ동산분야 1ㆍ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처리전문가 2ㆍ문화재전문위원 1명 등 총 6명)을 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문화재청은 실태 결과를 토대로 낙산사가 제 모습을 찾도록 복원과 보존처리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몽골 침입 때 소실된 뒤 조선 세조 13년(1467년)에 중창됐으며, 한국전쟁기에 다시 소실됐다가 1953년에 재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었다. 이날 문화재청이 파악한 낙산사 소장 문화재 피해 현황은 원통보전(대웅전), 고향당, 무설전, 요사채, 종무소, 범종각 2동, 조계문, 홍련암 요사채 등 건물 14동이전소되고 홍예문은 누각이 소실됐다. 하지만 이들 건물은 모두 한국전쟁기에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어졌다. 불해 중 다행으로 국가지정문화재 3건 중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 제1362호)은사전에 콘크리트 건물인 의상교육관으로 소산시켜 안전한 상태로 드러났다. 칠층석탑(보물 제499호)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 동종(보물 제479호)은 육안으로 형태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보호각 소실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있어 긴급 파견된 국립문화재연구소 금속보존처리 관계직원의 조사를 통해 자세한 피해 여부를 조사한 후 피해 정도에 따라 보존처리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문화재청은 각 시ㆍ도 및 조계종단에 산불 등 재난 관련 문화재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도록 협조를 긴급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