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1백주년을 맞는 대한적십자사(총재 한완상)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연이어 발생했던 혈액관리 부실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그로 인해 실추된 조직 이미지와 저하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다.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는 모토아래 과감한 조직 슬림화와 효율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적십자사는 이달 1일자로 단행된 기관장급 인사에서 서울 강원 제주 등 6개 혈액원장과 부산 대구 등 5개 지사 사무국장을 포함해 11개 기관장을 교체했다. 이와함께 간부직 사원 30여명의 경우 책임보직에서 제외시켰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책임보직을 맡을 수 있는 직급 기준을 팀장 1∼4급, 팀원 1∼7급 등으로 확대해 능력에 따른 인력운영을 하겠다는 한 총재의 개혁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본사의 조직도 슬림화했다. 비슷한 기능을 통폐합,기존 5국 1실 1본부 15과를 2실 3본부 9팀제로 줄였다. 또 외부전문인사를 정책결정 및 시행, 평가 작업에 참여시키기로 하고 △프로그램 개발 △모금 기획 △온라인 봉사전문사이트 구축 △병원경영 등 4개의 집행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혈액사업조직의 경우 대한적십자사조직법이 개정된 후 전면 개편하되 일단 기존 혈액사업본부를 △혈액기획국 △헌혈증진국 △혈액안전국 등 3개 부서로 나눠 혈액안전관리 및 서비스 강화를 꾀하기로 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