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역사 교과서 왜곡과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반일 감정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자국 역사 의식을 비판한 중ㆍ일역사와 현대 정치 관계에 대한 책 두 권이 서점에서 회수됐다. 중국인 작가 위제(32)가 저술한 `애매모호한 이웃'과 `철과 쟁기'는 출간후 넉달간 각각 5만부씩 팔린후 작년 12월 말 갑자기 분명한 이유없이 베이징(北京) 시내대형 서점들에서 회수됐다고 교도(共同)통신이 30일 영문판에서 위제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당국은 또 지난 3월 5일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되기 전 일반 서점들에 대해 이 두 권의 책 판매금지를 지시했다고 위제의 출판업자가 전했다. 위제는 `애매모호한 이웃'에서 중국인은 일본인을 미워한다고 말하기 앞서 현대일본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 중ㆍ일 두나라는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증오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중국인은 일본을 비판하기 앞서 상황을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지도부의 참배로 인해 중ㆍ일 분쟁 원인의 하나를 제공하고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에는 전쟁 기념물이 없다는 사실을, 중국인들은 모르고 있다고 저자는꼬집었다. 또 공산당이 1930년대와 1940년대 일본군에 패한 것은 국민당과의 내전에 깊이빠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책 저술을 위해 한ㆍ중의 종군 위안부 법정 청문회 참석을 비롯해 4년 간 중국과 일본에서 자료와 사진을 수집했다는 위제는 작년 12월 14일 공안에서 해외에발표한 100개의 글 때문에 12시간 조사받고 컴퓨터에 저장 문건을 모두 삭제당했다고 밝히고 그의 서적에 대한 회수와 판매금지는 이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