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개혁을 위한 '계엄사령관'을 자처하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 혁신위원장의 발언이 거침없다. 지난달 의원 연찬회가 끝난 뒤 만들어진 혁신위는 당 조직 개편·노선 재정립 등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한 기본틀을 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도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있는 만큼 홍 위원장의 권한은 상당하며 그의 입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최근 조기전대론을 주장해 지도부와 마찰을 빚는가 하면 북한방송의 전면 개방 등 기존 당론과는 훨씬 앞서나간 대북정책 등을 제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그가 30일엔 전여옥 대변인과 당내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을 내놔 또한번 관심을 끌었다. 우선 전 대변인에 대해 홍 위원장은 "한나라당 최고의 전사"라고 추켜세웠다. 홍 위원장은 "그만큼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 한나라당은 전여옥 대변인의 입으로 운영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까지 말했다. 홍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 대변인이 연찬회 때 박근혜 대표를 몰아세운 의원들을 겨냥해 '뺑덕어멈'등의 용어를 사용해가며 비판하자 "당직자는 당무에 충실하는 게 도리"라며 신중한 행보를 요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은 "그 때는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했지만,그와 별개로 대변인으로서 그만한 전사가 없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지난 29일 CBS라디오에 출연,한나라당 대권주자에 대해 "이명박 서울시장은 탁월한 추진력과 놀라운 발상을 보이고,손학규 지사는 정말로 깨끗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대립각을 세워온 박근혜 대표에 대해서도 "소박하고 진실이 엿보이는 분"이라고 칭찬,눈길을 끌었다. 홍영식·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