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28일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6개를 선정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테마주'로서의 DMB는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많은 상장기업들이 여러 형태로 DMB 사업 참여를 선언해 왔지만 이제는 기대 심리라는 호재 대신 재료 노출이라는 일종의 악재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DMB 관련주, 차익실현 가능성 높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는 관련 종목 주가가 해당 컨소시엄의 선정 여부와 그리큰 연관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옴니텔[057680]을 비롯한 한국DMB/CBS 컨소시엄의 주요출자회사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3%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YTN DMB 컨소시엄에서는 YTN[040300]과 지어소프트[051160], 에이스테크[032930], 소프텔레웨어[065440]가 6~13% 급락한 상태다. KMMB 컨소시엄에서도 피에스케이[031980]와 시공테크[020710]가 강보합권을 지키고 있으나 홈캐스트[064240]와 이랜텍[054210]은 2%정도씩의 약세다. 반면 탈락 컨소시엄에 속한 씨앤텔[035710]은 6%, 한국정보공학[039740]은 2%대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DMB 관련주였던 C&S마이크로[065770]와 서화정보통신[033790]은각각 11%, 14%대의 급락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재료 노출에 따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해당 컨소시엄의 사업자 선정이냐 탈락이냐와는 무관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풀이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부 관련 종목의 거래량이 수백만주 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차익실현 매물의 출회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탈락 컨소시엄에속했던 업체들은 당연히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선정 컨소시엄에 속한 회사들 역시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예전같은 급등을 재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이날은 코스닥시장 전체가 지난 주말의 반등세를 이어받아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차익실현 움직임이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39포인트(0.96%) 오른 460.54를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꿈'에서 `현실'로 증시 전문가들은 DMB 관련주들이 예전처럼 동반 등락을 할 수 없게 됐고 선정된업체들에 대해서도 이제는 향후 사업 일정이나 참여 비율, 구체적인 수익성 등에 따라 실제로 얼마나 이득이 될지를 따져야 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6개 비지상파 사업자군에 60여개의 코스닥기업들이 명함을 내밀었고 코스닥시장에서 DMB관련주들은 올초 시장을 달군 주요 테마주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관련주들에 대한 열기 역시 달아오른 속도만큼 빨리 식을 수도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조철우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DMB 관련종목 주가가 `꿈'에 따라 움직였다면 이제는 `현실'로 돌아왔다"며 "이제는 개별 기업의 실적 같은 기초적인 요인들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이나 콘텐츠를 확보한 지상파TV 사업자군과는 달리 비지상파 사업자군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문제로 대두됐다"며 "사업자간 투자 금액이나 광고배분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서비스 개시 이후 4~5년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사업자들의 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어진다"고 내다봤다. 서정광 책임연구원도 "이제는 개별 기업의 사업 방향이나 실제로 얼마나 수익을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