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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총장시대] 포항공대 박찬모 총장..연구사업 작년 2천여억원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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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28일 포항공대에서 열린 석좌교수 추대식은 18년 포항공대 역사상 매우 충격적인 날로 기록된다. 중견급 이상 석학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석좌교수에 37세의 이규철(신소재 공학),43세의 오병하(생명과학),45세의 최영주(수학)씨 등 40세 전후의 젊은 교수 3명이 추대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세계적 연구성과를 낸 포항공대의 스타교수들로 이름나 있지만 30대 석좌교수가 탄생한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됐다. 이처럼 변화의 급류를 타고 있는 포항공대의 중심에는 박찬모 총장(70)이 있다. '외곬아닌 융합의 과학자'를 평소 지론으로 삼고 있는 박 총장은 지난 2003년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현실에 안주하는 교수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상아탑에만 안주할 경우 세계 대학들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위기의식이 그를 변화와 개혁의 전도사의 길을 걷게 했다. 그 스스로 세일즈 총장을 자임하며 교수들과 정부의 대형 연구프로젝트 수주에 나섰다. 그 결과는 지난 한햇동안 누리(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과 나노기술집적센터 구축사업,지능로봇 연구소,NCRC(국가핵심연구센터)사업 등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지원 등을 포함해 2천억여원에 이르는 초대형 정부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정보통신부의 ITRC(대학IT연구센터)사업에 차세대 이동통신 연구센터가 선정돼 2012년까지 1백8억원을 지원받는 쾌거도 올렸다. 박 총장은 교수사회에도 혁신의 메스를 가했다. 교수 평가시스템에 미국 과학논문인용색인(SCI) 게재실적과 함께 이례적으로 기업과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추가해 연구·개발 성과의 상품화와 대중화를 유도했다.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종신교수들도 연구를 게을리하면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아가게 했다. 당연히 교수 등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국내 최대의 재단 지원 아래 연구개발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박 총장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 자신도 이사회에서 철저한 업적평가를 거쳐 성과급을 받고 있다며 개혁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의 이 같은 개혁드라이브는 대학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수주한 연구비가 2002년 6백52억원에서 2003년 6백70억원,2004년 9백22억원으로 급신장했다. 또한 연구실과 강의실의 반복적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이공계 교수들이 포항지역의 동사무소 등에서 생활과학교실을 여는 등 과학 대중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 총장은 포항공대를 기초과학 중심의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와 응용과학기술이 강점인 MIT의 장점을 융합한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2010년까지는 IT(정보기술),NT(나노기술),BT(생명공학) 등 첨단 신산업 연구 및 기술,제품 등 10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 2020년까지는 전세계 20위권의 글로벌 대학으로 진입한다는 장기 구상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03년 말 대학발전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발족하고 선택과 집중,학제간 협력,세계화 등 3대 발전전략을 실현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화의 첫 작품이 포스코와 제휴해 세계적인 철강전문대학원을 육성하는 것이다. 박 총장은 이를 "최대 고객인 포스코의 니즈에 부합하는 대표적 산·학·연 프로젝트"라고 말한다. 현재의 철강대학원을 올해 확대 개편해 박사과정을 신설하고 2006년까지 철강분야의 세계적 석학 10여명을 석학교수로 초빙,차세대 철강기술을 연구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MBA(경영학석사) 전문대학원도 세운다. 공대에 설립될 MBA답게 기술과 경영이 접목된 형태로 프로그램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융합의 전도사답게 학제간,국내외 대학간 상생의 퓨전작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생명과학분야에 기초과학과 공학분야를 융합한 시스템 생명공학 대학원 프로그램(I-Bio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지난 2월에는 포항공대 생명공학분야의 기술력과 가톨릭대의 임상분야 연구력을 활용해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위해 공동으로 의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포항공대에 국립암센터 연구실도 설치했다. 박 총장은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의 퓨전체제를 중국과 미국,유럽 등의 해외 유명대학으로 확대해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 포항공대의 인재를 세계적 과학기술 리더로 키우기 위해서다. 지난 18일 포항공대에 리더십센터를 개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총장이 중국의 선양 동북대와 발해대,옌볜 과학기술대 등의 명예·객원교수를 맡고 있는 것도 거대 시장 중국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남북간 IT교류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갖는 등 박 총장은 일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력을 펼쳐보이고 있다. 온화한 미소에 재치있는 농담도 즐겨하는 박 총장은 "내가 얌전하게 보여도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라며 "우리 학생들도 나를 닮아 부드럽지만 세계를 한 방 먹일 만한 강력한 힘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 △1935년 천안 출생 △1958년 서울대 공과대 화학공학과 졸업 △1969년 미국 메릴랜드 대학 공학박사 △1982년 미국 카톨릭대 전산학과 교수 겸 학과주임 △1990년 포항공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 △1991년 포항공대 정보통신대학원 원장 △2000년 포항공대 대학원 원장 △2002-2003년 포항공대 총장직무대행 △2003년-현재 포항공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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