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권주자들이 25일 종반 레이스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면서 수도권 총력전에 나섰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전체 1만3천520여명 중 41%인 5천570여명의 대의원을 가진 곳으로 이번 당권경쟁의 최대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특히 26일 경기 인천과 27일 서울 강원 시도당 위원장 경선에서 `반(反) 정동영계, 친(親) 김근태계' 라는 유시민(柳時敏) 후보의 발언 파장에 따른 대의원들의 표심변화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전망돼 각 후보 진영은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자들은 이에 따라 이날 강원 원주, 춘천에 이어 인천으로 이동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한 뒤 26일 KBS, 31일 MBC TV 합동토론에서 대세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교통사고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문희상(文喜相) 후보는 이날 유세에 복귀,대의원 접촉을 늘리며 그간의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했다. 특히 문 후보는 `통합의 리더십'을 부각함으로써 유 후보의 발언에 비판적인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선대위의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전대는 당내 동지들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화합과 통합의 계기를 삼는 것이 돼야 한다"며 유 후보를 간접 겨냥했다. 의정부에 지역구를 둔 문 후보는 이날 인천에 이어 남은 TV 합동토론 등을 통해수도권 지지세를 공고히 함으로써 이른바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유시민 후보는 자신의 입장 표명이 개혁성향의 젊은층 표심에결집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아래 상승세를 몰아 수도권 승기를 잡기로 했다. 유 후보는 유세에서 "내 발언에 대해서는 대의원들이 표로 판단해 주실 것"이라며 자신이 속한 참여정치연구회와 재야파의 표를 흡수하는 데 진력했다. 그러나 실용주의 진영의 한명숙(韓明淑)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유 후보 발언을 계기로 당내 각 계파가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을 겨냥해 "당내에 분열적 언사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각 계파와 후보들에게 분열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한 후보는 특히 "이번 전대는 참여정부의 성공과 국민의 안정을 위한 것이여야한다"며 계파 색채가 엹은 자신의 이미지를 내세워 `여성의장 카드'를 제시했다. 송영길(宋永吉) 후보도 당원협의회를 법률상 합법 기구로 인정하는 내용의 정당법 개정안 발의 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기간당원 저작권'을 앞세우는 유 후보에각을 세우는 동시에 `바닥 당심'을 파고들었다. 또 그동안 유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해 온 송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지역의 경제특구 활성화 지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재야파 창구인 국민정치연구회의 장영달(張永達) 후보는 `개혁그룹의 맏형' 이미지로 막판 승부수를 띄우기로 하고 이날 유세부터 이를 집중 홍보했다. 특히 장 후보는 유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기 보다는 재야파에 더해 참정연의 개혁성향 표심을 얻기 위해 "당내 신.구세력과 소장개혁세력을통합할 개혁후보가 누구냐"고 묻는 것으로 득표력을 높이기로 했다. 참정연 소속이지만 유 후보와 갈등 관계에 있는 김원웅(金元雄) 후보는 유 후보의 계파연대 발언을 "구태정치"라고 비판하고 "나는 평당원과 연대하겠다"면서 대의원들의 `자율투표' 정서에 기대를 걸겠다는 자세를 취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하는 염동연(廉東淵) 후보는 당내 통합, 민주당과의 합당 등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통합 등 소위 `3대 통합론'을 전면에 내세워 당내 `분파주의' 논란에 식상한 표심들을 묶어내기로 했다. 또 영남대표성을 가진 김두관(金斗官)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이를 위한당 외연 확장을 위해 자신이 반드시 지도부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