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부상은 전쟁과 점령, 이념 내분에 지친 미국 외교가 좀더 실용적으로 되돌아오는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에 올린 최신호(28일자)에서 `콘디(라이스 장관의 애칭)상승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라이스 장관이 외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국내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지난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의 핵심 입안자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지명함으로써 이같은 분석이 세를 얻어가고 있다는 것. 매파로 분류되는 울포위츠 장관을 밀어낸 것은 라이스 장관과 그의 현실주의적참모들이 국방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세력)들에 비해 세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게 된징후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임지는 그러면서 부시 행정부가 정책에 있어서도 동맹국들과 기꺼이 함께 일하겠다는 새로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 프랑스 외교관은 "우리는 한달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을 듣고, 또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이어 인도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외교에 나서고 있는 라이 장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핵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을 찾는데 있다고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대북 지원을 줄이는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물론, 오히려 미국측에 북한을 직접 포용해야 한다는 태도를 시사하고 있는 점을 감안, 중국을다시 6자회담 궤도로 돌려놓는 것이 라이스 장관의 목표라는 것. 타임지는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장관은 김정일을 무장해제시키는 최선의 방법은중국을 설득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