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한주 내내 조정을 받았지만유가, 환율 등 외부 변수가 여전히 비우호적인데다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다음주에도 반등이 쉽지않아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은 9주간의 상승세를 접고 처음으로 조정을 받아 1,00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코스닥시장도 투자 심리가 나빠지면서 47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다음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주요 변수다.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다면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3.9% 하락하면서 970포인트대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만 해도 지수가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1,022선까지 올랐고 투자심리도 좋았으나 이번주 들어서자마자 외국인 매도와 기업 실적 관련 우려로 상승 분위기가 꺾였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하루에 26포인트나 빠지기도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 16일에는 매수.매도가 팽팽히 엇갈리면서 8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보합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12일째 매도로 일관하면서 이번 한주에만 4천6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는 외국인 매도 공세가 다소 약해질 수는 있지만 조정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대만의 MSCI 비중 확대, 기술주 실적 우려 등으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특히 오는 22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국의 FOMC가 증시 흐름의 주요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폭이 예상(0.25%포인트)보다 커지거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품 가격 상승과 맞물린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다면 글로벌 유동성을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금리를 2차례정도 더 올려도 아직 마이너스 금리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고, 대우증권 목대균 애널리스트는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기존의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LG투자증권 강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990∼1,020에서 950∼1,000으로 한 단계내려선 것으로 보이지만 매수 타이밍은 기업실적이 나오는 3월 말∼ 4월 초는 돼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목 애널리스트도 "FOMC 회의 후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며주간 변동 범위가 960∼1,000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여전히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지지선인 960선이 깨지면 걱정스런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이번주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470선 밑으로 주저앉은 코스닥 시장은 다음주에도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유가와 환율 움직임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미국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이번 주말 연중 최저치인 2,007.79로 떨어짐에따라 비슷한 성격인 코스닥의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삼성전자 등 주요 IT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계속되는 한 코스닥의 주축인 반도체.LCD 관련주들이 주도하는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각이다. 여기에 3월말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자본잠식, 의견거절 등의 이유로퇴출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날 경우 투자심리는 더욱 냉각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3월 하순 발표될 예정인 지상파DMB 사업자 선정과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가격제한폭 확대 조치는 다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단기적인 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도 약한만큼 3월말까지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연구원은 그러나 추가 조정시 낙폭이 큰 디스플레이 부품주와 3월 결산 배당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은 주 초반 약세, 주 후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주 초반 지수는 60일이동평균선 부근인 455선 정도에서 지지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신호경 기자 merciel@yna.co.kr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