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다짐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17일 아시아 시장에서 또다시 최고치를경신했다. 뉴욕시장의 주요 거래 유종인 경질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오전 아시아시장에서 배럴당 56.69달러까지 치솟아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6.60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1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미국의 휘발유 재고 감소 소식과 투기성 자금의 유입 증가 등으로 전날보다 1.41달러 오른 56.46달러로 마감됐고 장중에는 한 때 56.6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의 하루 50만배럴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더 많이늘고 있다는 분석 때문에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유가가 이 처럼 계속 오를 경우 OPEC는 추가 증산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모하메드 빈 다엔 하밀리 석유장관이 17일 말했다. 하밀리장관은 "시장이 유가를 결정하며, 이는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며 "유가가 계속 오르면 OPEC는 시장에 더 많은 석유를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OPEC의 증산 물량이 어느 정도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AFPㆍ블룸버그=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