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치솟자 선박용 `기름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17일 외국선박 선원이 몰래 빼돌린 기름을 사들여 이를 다시다른 외국선박에 되팔아온 혐의(장물취득)로 C에너지 대표 신모(42.부산 영도구 봉래동)씨를 구속했다. 해경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1월 경남 진해항에서 러시아 선박의 선원들이 빼돌린 선박용 기름 고유황 8천ℓ(시가 4천만원)를 사들여 다른 러시아 선박들에게 되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신씨는 불법 매입한 기름이 국내 선박에 유통될 경우 단속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외국 선박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또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인해 국내유가가 동반 상승하자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러시아 선원이 빼돌린 기름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모유조선 선주 정모(56.부산 해운대구 좌동)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7일과 9일 러시아 선박의 선원들이 훔친 선박용 기름 6천800ℓ(시가 3천700여만원)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해경은 러시아 선박을 비롯한 외국적 선박에서 빼돌려진 기름만 전문적으로유통시키는 조직들이 부산항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