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경제·정보기술(IT)분야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삶의 질'에선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 분야에선 PC보급률 노동생산성 실업률 재정수지 등에선 OECD 평균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서비스수지 고용률 외국인직접투자 등은 평균 이하로 분석됐다. 또한 높은 자영업자 비중,사교육비 과다지출,정부의 낮은 사회복지부문 지출 등은 개선돼야 할 항목으로 지적됐다. OECD가 15일 회원국들의 1백개 주요지표를 정리한 이같은 내용의 통계보고서를 발간했다. OECD는 이제까지 경제 사회 환경 등 분야별로 통계자료를 내왔으나 이를 국가간 수평비교가 가능하게끔 정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T 앞섰지만 노동은 뒤처져 거시경제는 대체로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산업 성장률과 서비스 성장률은 각각 4.9%와 4.8%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은 각각 2.1%와 2.4%였다. 또 노동생산성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전력생산량,철강생산량 등 총에너지 공급량은 7위로 나타났다. 200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천9백87억달러로 10위였지만,1인당 GDP는 1만7천16달러로 24위에 그쳤다. 2003년 중 상품수지는 1백50억달러 흑자로 OECD평균(1천3백20억달러 적자)을 크게 웃돌았고,2001년부터 2003년까지 GDP대비 경상수지 규모는 1.6%로 11위였다. IT부문에서 PC보유가구 비중은 77.9%로 1위였다.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비중은 5위,지식투자 비중과 연구개발 투자비중은 각각 7위와 8위였다. 하지만 자영업자 비중이 34.9%에 이르러 세번째로 높았으며,여성고용률은 23위에 그쳤다. ◆교육열기 높지만 삶의 질은 열악 교육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GDP대비 교육비 비중(2001년 기준)은 8.2%로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특히 사교육비 비중은 3.4%로 OECD 평균(1.4%)을 두 배 이상 웃돌며 수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OECD가 매년 실시하는 국제학력평가(PISA)에서 한국의 초·중·고교생들의 성적은 수학 과학 읽기 등에서 고루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그러나 대학 투자는 미흡해 1인당 대학교육 지출액(2001년 기준)은 6천6백18달러로 26위에 불과했다. 삶의 질을 재는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정부의 사회복지부문 지출(2001년 기준)은 GDP대비 6.12%로 꼴찌인 30위에 랭크됐다. 1인당 건강지출액(2002년 기준)은 5백19달러로 27위에 그쳤고 1인당 연간 근로시간(2003년)은 2천3백90시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길었다. 건강을 돌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하는 셈이다. 자동차 1백만대당 사고건수도 6백12건으로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밖에 환경분야에 대한 관심도 낮아 재활용에너지 비중은 1.8%로 최하위권(28위)에 속했다. 박준동·안재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