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시분양이 극도로 침체에 빠져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방의 분양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판교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수도권 거주자들이 통장을 아끼는 경향이 짙은 반면 지방은 판교 영향권에서 자유롭고 최근 경기 회복 분위기와 맞물려 청약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광주와 부산에서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이 광주광역시 풍암동에서 공급한 'SK뷰'는 지난 7~9일 청약을 접수한 결과 △48평형 5.06 대 1 △56평형 3.43 대 1 △66평형 1.8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선보인 롯데캐슬 멤버스(2백99가구)도 7~9일 청약을 받은 결과 34평형(50가구)은 1순위에서 1.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는 등 호조를 보였다. 45평형(1백50가구)과 48평형(99가구)도 모두 3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날 3순위 접수를 마감한 경남 양산신도시 동시분양에서도 대부분 평형이 마감되는 등 기대 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동시분양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1차 동시분양이 무산된 데 이어 2차 동시분양도 관심이 극히 적어 9일 마감된 3순위 청약에서도 경쟁률은 0.32 대 1에 그쳤다. 전체 공급물량(1백24가구)의 3분의 1가량인 4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앞서 무주택우선과 일반 1순위 경쟁률도 각각 0.14 대 1,0.62 대 1에 그쳤고 2순위 청약자는 단 5명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분양시장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만 판교 영향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도 입지 조건이 나쁜 소규모 단지에 국한된 것이며 인천 1차 동시분양 등 상품성이 뛰어난 곳은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