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3일 오후 본부 인사위원회를 열고 김민수 전 서울대교수를 미대 교수로 재임용키로 결정했다. 본부인사위원회는 이날 단과대학 학장, 본부 보직교수 등 정원 33명 가운데 29명이 참가한 가운데 재임용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23, 반대 5, 기권 1표로 복직안을가결했다. 이로써 98년 8월말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이래 6년반에 걸친 김 전 교수의 법정 공방과 장외투쟁은 마무리됐으며 대학측은 인사위 의결에 따라 김 전 교수를 조교수로 재임용할 예정이다. 정운찬 총장은 인사위가 끝난 뒤 `김민수 조교수 재임용에 즈음하여 드리는 말씀'을 통해 "김 전교수가 상당기간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받은데 대해 유감"이라며 "과거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동의해준 인사위원회에 감사한다"고밝혔다. 정 총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재임용 심사시 대필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한번 밝힌다"며 "그간의 오해와 불신의 벽을 허물고 이제는 모두가 교육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토록 하자"고 촉구했다. 재임용 결정에 대해 김민수 전 교수는 "무학점으로 강의해온 `디자인과 생활'과목을 학점강의로 전환하고 재임용 탈락 전에 강의했던 디자인 관련 과목을 내용보강해서 강의하고 싶다"며 "혼자서는 감당 못했을 일을 사회적 문제로 보고 도와준 여러 학생과 교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인사위원장인 변창구 교무처장은 "복직안이 가결됐으므로 내일까지 강좌리스트를 마련해 김민수 교수가 공고를 올리면 오는 8일까지로 예정된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올 1학기부터 강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cim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