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대주주의 입장에 동조하는 `거수기' 역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2005년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에 대한 공시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공시는 모두 5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2건 보다 8.13% 늘었다. 기관투자가가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주총 5일전 공시해야 한다. 같은 기간 전체안건수도 2천150건으로 작년동기의 2천24건에 비해 126건(6.23%)늘어났으며 이 중 재무제표에 관한 안건이 24.7%인 5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사선임에 관한 안건이 516건(24%)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관들의 주총 안건에 대한 찬성비율은 98.8%(2,125건)으로 작년동기의95.1%(1,926건)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기관들의 반대의견 비율은 0.28%(6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0.84%(17건)에 비해 줄었다. 올 주총의 경우 지난해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선임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던 SK 주총과 같은 쟁점 주총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따가운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반대의견을 사안별로 보면 푸르덴셜자산운용이 고려아연의 재무제표와 에스원의이사보수한도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고,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휴켐스의 이사선임, 칸서스자산운용은 SK텔레콤의 감사선임, LG투신운용은 금강고려화학의 이사보수한도, 조흥투자신탁운용은 현대자동차의 이사보수한도에 대해 각각 반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